[중국 ‘과학굴기’] 박사후연구원 등 큰폭 감소 전망 “과학자 성장시킬 동력 줄어들어”
한국 과학 분야 연구 환경은 미국이나 중국 등 과학 선진국들에 비해 여전히 뒤처진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향후 20∼30년을 떠받칠 젊은 과학자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산하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정규 연구 인력은 2020년 1만2085명에서 지난해 1만2287명로 202명(1.7%) 늘었다. 같은 기간 비정규 인력인 박사후연구원은 1162명에서 1471명으로 309명(26.6%) 늘었다. 박사후연구원은 2017년(723명)에 비하면 5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박사후연구원은 민간기업 또는 연구기관의 정규직이나 대학 교수 임용을 준비하며 실험 현장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다. 정부 출연연의 박사후연구원 급증은 바꿔 말해 과학계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래 과학자 양성의 핵심 기관 중 하나인 KAIST의 경우도 고유연구, 학생지원사업 등을 포함하는 내년도 주요 사업비가 10%대 삭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KAIST 대학원 이동헌 총학생회장은 “학부 졸업생들이 과학자가 아닌 다른 진로를 찾아서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공계 인재들을 과학자로 성장시킬 동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