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8.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인 김민석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을 경우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천명했다.
3선 중진인 김 의원이 ‘부결 투표’를 밝히자 이른바 개딸들이라는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 ‘김민석 정도는 돼야’는 등 지지 댓글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19일 밤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힌다”며 “부결 당론이 맞다고 보며 만에 하나 이대표가 가결요청을 했다 가정해도 가결투표를 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고 무조건 부결을 외쳤다.
또 “지난 체포동의안 투표 이후 침묵의 장막투표가 당당하지 않다고 생각해온 때문, 선진의회의 기명투표 배경이라 보기 때문이다”며 ‘무기명 비밀투표’는 익명의 천막 뒤에 숨는 비겁한 일이며 책임정치라는 의회민주주의에서 벗어난다고 믿기에 투표에 앞서 자신의 뜻을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본질적으로 이번 투표는 이 대표의 판단이 아니라 저를 포함한 의원 각자에게 ‘영장청구가 옳은가 그른가?’ ‘검찰독재를 막을 것인가 용납할 것인가?’라는 판단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독재에 거부하는 부결이 옳다”며 “당론부결의 파장은 전선의 유지와 강화로 극복될 것이지만, 가결은 당의 자해적 혼란을 낳을 것”이라며 부결 당론을 정하는 것이 당의 분열을 막는 길임을 역설했다.
김 의원 글에 지지자들은 ‘가결은 검찰의 고문에 동참하는 일’, ‘다른 의원들은 눈을 막고 있냐’, ‘김민석을 봐라’는 등 잘했다를 연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방탄정당’, 가결시킬 경우 분당 위기까지 치달을 수 있기에 방향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민주당 친명계는 표결 불참 카드를, 비명계는 이 대표가 확실한 신호를 보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각자 이해에 따른 생각들을 표출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