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사건 때 모임 주도 숨진 경찰에 마약 판매 의혹 1명도 곧 송치
현직 경찰관이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 당시 모임을 주선하며 마약을 투약·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참석자 2명이 20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마약류관리법위반(장소제공·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정모(45)씨와 마약류관리법위반(마약투약·마약제공) 혐의를 받는 이모(31)씨를 서울서부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용산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정씨는 오전 8시28분께 경찰서 1층 로비에 호송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빨간색 후드티셔츠에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다.
정씨가 호송 차량에 탄 후 곧바로 이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반소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이씨는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다.
이씨 역시 혐의 인정 여부 등 정씨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씨는 모임 장소가 된 아파트의 거주자이자 장소 제공자이며 이씨는 마약을 구매해 모임을 준비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7일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이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임 도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A 경장을 포함해 22명으로 파악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해당 모임과 관련해, 정씨와 이씨의 생일 파티 성격의 모임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모임 참석자들의 체모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검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숨진 A 경장에게 마약을 판매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문모(35)씨는 내일(21일) 구속 송치될 전망이다. 문씨는 마약 판매 등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