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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고우석·구창모…불안감 떨쳐내는 대표팀 ‘핵심’ 멤버들

입력 | 2023-09-20 13:37:00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우려를 자아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핵심’ 멤버들이 대회를 앞두고 하나 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부상 혹은 부진에서 벗어나며 불안감을 떨쳐내는 모습이다.

강백호(24·KT 위즈)가 대표적이다. 강백호는 지난 6월 심신이 지친 상태로 휴식을 부여받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 달 정도가 지난 7월 잠시 올라왔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고, 결국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조차 실전을 치르지 않던 강백호는 9월 확장 엔트리 이후 다시 1군에 돌아왔다. 살이 꽤 많이 빠진 상태로 돌아온 강백호는 한동안 대타로만 나섰다. 복귀 후 4번째 경기였던 8일 SSG 랜더스전에선 대타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역할은 대타였다.

강백호가 수비를 보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KT는 1루수 박병호도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었고, 순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었기에 무리수를 던지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박병호가 1루 수비를 볼 수 있게 되면서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리고 선발로 돌아온 강백호는 이내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선발 출장한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17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결승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군으로 내려가기 전인 6월3일 두산 베어스전(3안타) 이후 100일 여만에 기록한 멀티히트였다.

지난 19일 삼성전에선 5타석 4타수 3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으로 불을 뿜었다. 1회 선제 솔로홈런으로 결승타를 쳤고 3안타 4출루 경기를 했다. 강백호다운 경기력이었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에서 강백호는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할 선수였다. 강백호의 부활은 대표팀에겐 매우 큰 호재다.

타자 중 강백호가 있다면 마운드에서는 한동안 흔들렸던 ‘철벽 마무리’ 고우석(25·LG 트윈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고우석은 지난 17일 SSG전에서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각각 세이브를 기록했다. 데뷔 후 통상 9회에만 등판하거나 ‘4아웃 세이브’ 정도를 했던 고우석이 ‘5아웃 세이브’, 나아가 ‘6아웃 세이브’까지 기록한 것이다.

더욱 주목할 것은 경기 내용이다. 고우석은 올 시즌 부상 등으로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을 보이며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달 말부터는 대량 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날리는 경우도 잦았다.

설상가상으로 사령탑 염경엽 감독과 볼배합에서 마찰을 빚는 듯한 모습이 나오면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감독과의 문제는 잘 해결됐다고 하지만 이대로라면 아시안게임에서 뒷문을 맡길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다.

LG 트윈스 고우석. / 뉴스1 DB

그러나 고우석의 부진은 길지 않았다.

9일 KIA전 이후 8일을 쉰 고우석은 돌아온 이후 예전의 위력을 찾고 있다. 볼배합에서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감독의 말대로 직구 위주의 승부를 펼치면서 좋은 결과까지 얻어냈다. 최근 경기에서 고우석의 직구 구속은 시속 155㎞를 상회하고 있다. 제구만 된다면 맞기 어려운 구위의 공이다.

2이닝을 던진 KIA전은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고 버텨냈다. 구위가 뒷받침 된 측면이 크다.

고우석이 이 구위를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대로 보여줄 수만 있다면, 대표팀은 뒷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 뿐 아니라 물음표가 붙었던 좌완 구창모(26·NC 다이노스)도 서서히 회복 중이다. 대표팀 에이스감으로 여겨지며 만 26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그는 6월 이후 부상으로 3개월 넘게 모습을 감췄다.

재활 진행 속도 등을 감안하면 아시안게임 전까지 복귀는 쉽지 않아 보였는데, 그래도 빠르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NC 다이노스 구창모. / 뉴스1 DB

구창모는 지난 19일 전북 익산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동안 27구를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구창모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다.

NC는 구창모의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20일 곧장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다.

다만 구창모가 애초 계획대로 선발 등판을 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긴 부상 공백 이후 이제야 30구 정도까지 끌어올렸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정도의 투구수를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조만간 대표팀 대체선수들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후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제외될 예정인데, 구창모가 끝까지 엔트리에 남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