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학생들이 모인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한 이용자가 여학우들의 포털에 무단 접속해왔으나 이제 비밀번호가 바뀌어 접속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전남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쳐).2023.7.14./뉴스1 ⓒ News1
20일 전남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7월 말 광주경찰청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해당 사안을 조사해달라고 수사 의뢰했고 경찰이 최근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대학측은 불상의 인물이 조별과제나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이용해 여학생의 포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유추해 로그인을 시도, 그 방법을 익명 채팅방에 공유한 것이 실정법을 위반한다고 보고 수사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학번과 얼굴 보고 이쁜 사람만 추려냈다”거나 “아는 여자애 포털 비번 바꿨네. 들킨 것 같다”는 대화가 이어졌다.
전남대학교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한 이용자가 여학우의 신체를 촬영하려다 보류했다고 말하는 모습.(전남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쳐).2023.7.14./뉴스1 ⓒ News1
논란이 제기되자 해당 대화방의 한 학생은 “실제로 해킹을 한 적도 없고 주의하자고 했다”며 “처벌 안받을 거 아는데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해명글을 올렸다.
의혹이 불거지자 청년정의당 전남대 학생위원회는 “전남대는 대학 내 정보보안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지역 인권단체인 ‘광주인권지기 활짝’도 성명을 통해 “전남대 오픈 채팅 카톡방 사건은 명백한 여성혐오·젠더폭력 사건이다”며 “여학생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불법촬영 제안이 이뤄진, 여성을 명백히 표적해서 이뤄진 사건이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남대로부터 제공받은 포털 접속 기록 등 전산자료를 바탕으로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