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고대상 포함… 개인 1359명
법인 73곳은 대부분 코인 발행사
주식 신고액 전년보다 10조 줄어
개인과 법인이 외국 계좌에 갖고 있다고 신고한 가상자산이 13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가상자산이 신고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해외 보유 가상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5억 원 이하 금액은 신고하지 않아도 돼 실제 보유액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3년 해외 금융계좌 신고실적’에 따르면 올해 개인 1359명과 법인 73곳이 해외 계좌에 갖고 있다고 신고한 가상자산은 총 130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0조4000억 원은 법인이 신고한 금액이었고, 10조4000억 원은 개인이 해외에 갖고 있는 가상자산이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법인의 해외 가상자산은 대부분 코인 발행사들이 자체 발행한 코인 중 유보 물량을 해외 지갑에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을 신고한 개인의 경우 1인당 평균 신고액은 76억6000만 원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인당 평균 123억8000만 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고, 20대 이하(97억7000만 원), 50대(35억10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고 인원은 30대가 전체의 40.2%를 차지했고, 40대(30.2%), 50대(14.1%)의 순으로 많았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