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유엔총회서 北中러 성토 쏟아져 G7 “북러 협력, 평화-안보 훼손”
“러시아는 이 세계가 지쳐가면서 아무런 반대 급부도 얻지 못한 채 우크라이나를 잔인하게 짓밟는 것을 용인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 연단에 올라 19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피로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를 용인한다면 어떤 국가의 독립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시작된 유엔 총회 정상급 연설(고위급 주간 일반토의)은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을 두고 북-중-러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며 ‘신냉전’으로 갈라진 세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을 가리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을 이어가는 것을 규탄한다”며 취임 이후 3년 연속 유엔 총회에서 북한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도 뉴욕에서 회담을 연 뒤 공동성명을 통해 북-러 무기 거래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러 협력이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즉시, 완전히, 조건 없이 철수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면서 북-러 견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