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윤재옥 “지난 정부 통계 조작,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협”

입력 | 2023-09-21 03:00:00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 연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공직자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해외 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을 이같이 평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45분간 연설에서 야권을 향한 날 선 비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언성을 높이거나 비하 또는 조롱하는 어휘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선 전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대선 3일 전 단기간에 검증하기 어려운 가짜 뉴스를 터뜨렸다”며 “가짜 뉴스 정치 공작으로 실제로 대선 결과가 뒤집어졌다면 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붕괴”라고 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자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시도”라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관련 감사원 발표에 대해선 “통계조작은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이며 국가신용에도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스스로 욕설과 막말부터 자제하고, 여야 소통도 늘려나가자”며 의회 정치 복원 요청에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예민한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여야 모두에 “국회가 제 역할을 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아무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해도 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며 “의정 활동을 희화화하고 국회를 국민 조롱거리로 만드는 ‘제 식구 감싸기’부터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사회적 약자 지원, 인구 위기 극복 등 8대 민생과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이날 국회 연설에서 보기 드물게 장내에 고성과 야유가 거의 없었다. 다만 민주당은 “말로만 소통을 외치지 말고 국회를 조롱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에 응답하라”고 비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