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오늘 표결] 이재명 지지모임 사이트 개설 “당연히 부결” 84명 인증샷 올려
‘당원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의원들의 리스트를 올린 모습. 당원킹은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인 ‘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의 온라인 사이트다. 당원킹 홈페이지 갈무리
“부결을 외치는 국회의원의 정보를 검증 사진, 이름, 지역을 기술해 메일로 전달 바랍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부결 투표를 약속한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온라인상에 증거와 함께 올리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가 공개적으로 “가결표를 던지는 의원들을 색출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엄포를 놓는 상황에서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이 대놓고 사실상 내년 총선 살생부를 만들어 박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20일 이 대표 지지자 모임 ‘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의 온라인 사이트에는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거나, 지지자들의 문자메시지 등에 답변한 의원 84명의 명단이 인증샷과 함께 올라와 있다. 사이트에 따르면 친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은 “너무나 당연히 부결”이라고 답변했고, 민주연구원장인 정태호 의원도 “부결시키는 것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개딸들의 색출 작업이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한 수도권 의원은 “이 대표가 지지자들의 문자메시지와 응원글을 일일이 다 살펴보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느냐”며 “결국 이 명단을 기초로 ‘공천 칼질’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왜 없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중립 성향 의원은 “내키진 않지만 우선 ‘당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답문을 보냈다”며 “무기명 투표인 만큼 법과 양심에 따라서만 투표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