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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 넣은 소변 마셔라” 장애 남학생 집단 폭행한 울산 여중생들

입력 | 2023-09-21 09:27:00

사진=MBC 보도화면 캡쳐


울산에서 여중생 3명이 장애가 있는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의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 M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여중생들은 울산 동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중학생 A 군을 둘러싸고 휴대전화로 손가락으로 ‘브이(V)’ 모양을 만들라고 강요했다. 영상에서 가해 여중생들은 “양손 ‘브이’ 빨리빨리. 기다리고 있잖아. 너 안 하냐? 발가락으로라도 해라”라고 강요했고, 오른손에 선천적인 장애가 있는 A 군이 어렵게 ‘브이’ 표시를 만들자 이를 비웃었다.

또 이들은 A 군의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몸에 붉은 자국이 날 정도로 집단 폭행하는가 하면 비닐봉지에 소변을 보게 한 뒤 담배꽁초를 넣고 마시도록 강요하거나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핥으라는 등 가혹행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렇게 촬영한 영상들을 SNS에 올려 일부 공유하기도 했다.

가해 여중생 4명 가운데 촉법소년인 3명은 소년부에 송치됐고, 형사처벌 대상인 1명은 구속된 상태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은 이들에게 폭행과 성폭력, 성 착취물 제작과 배포 혐의를 적용했다. A 군은 여전히 불안증세를 보이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A 군의 학부모는 MBC에 “가해자들에게 똑같이 해줄 순 없지 않으냐”면서도 “법이라는 게 자기들이 한 만큼 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촉법소년이든 아니든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