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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마약’ 유아인, 두번째 구속심사…“큰 심려 끼쳐 죄송”

입력 | 2023-09-21 10:31:00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21. 뉴스1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21일 두 번째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증거인멸 교사, 범인 도피 등 혐의를 받는 유아인과 그의 지인 최모 씨(32)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37분경 법원에 도착한 유아인은 두 번째 영장 심사를 받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그동안 계속 큰 심려를 끼쳐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법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답변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증거인멸 지시나 대마 흡연 강요 혐의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며 답을 하지 않았고, ‘원정 쇼핑, 원정 마약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도 말을 아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미용시술 목적의 수면마취를 빙자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약 5억 원 어치 상당을 200여 회에 걸쳐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하고 올 1월 지인들과 함께 미국에서 코카인, 대마 등을 투약·흡입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올 5월 유아인과 지인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지난 6월 유아인에게 코카인·프로포폴·케타민 등 7종 이상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적용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3개월간의 보강 수사 끝에 유아인이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 또 최 씨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다른 공범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협박한 혐의도 적발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