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체포동의안 표결의 날이 21일 밝았다. 관심은 민주당 내 ‘이탈표’로 가결 정족수가 얼마에 될지로 쏠린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기명 투표에 나선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국회의원은 총 298명인데 입원 중인 이 대표와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하면 최대 295명이 표결에 참여한다.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다.
다만 단식 중인 이 대표가 이날 본회의에 참석해 직접 투표에 나서게 된다면 출석 의원이 늘어 이탈표가 29명 이상 나와야 가결된다.
이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 지도부는 ‘부결’을 호소했지만 가·부결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22일째 단식에 접어든 이 대표의 부결 요청에 의원들의 부결 결집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방탄 꼬리표 떼기를 위한 반발 표 대거 등장도 모두 예상된다.
이에 비명계는 물론 중간 지대로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첫 번째 표결 때 대규모 이탈표가 나오면서 이들 의원의 선택이 주목을 받게 됐다.
반면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 대표가 스스로 원고에도 없는 내용으로 국민에게 ‘불체포특권 포기’를 말했다”며 “갑자기 부결해 달라고 하니 황당하다. 아무런 사과도 없이 제1야당 대표가 약속을 그렇게 뒤집어 버리니 이제 개딸 등 강성 지지자 말고 이 대표 말을 신뢰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했다.
결국 “까봐야 안다”는 예측이 나온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 대표 메시지에 대한 역풍이 생각보다 상당하다”며 “글이 나온 후 심리적 분당 상태로 갔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표결 참석을 위한 국회 방문, 혹은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전 중 이 대표의 국회행 혹은 메시지 발표 등을 정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