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 우선 고려해 상대국 선별 맨투맨 만남 효과적 판단 릴레이 양자 추진 엑스포 매개 협력 확대 가능성 큰 나라 위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이번 뉴욕 순방 전까지 총 58개국과 99차례 양자회담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담 횟수는 34차례다. 이번 뉴욕 순방에서 40개국 이상과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보여, 최소 140차례 양자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특히 윤 대통령이 최근 한달간 60개 이상 정상회담을 한 것과 관련해 “그런 정상은 100년간 외교사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회담 기계’라 칭해도 좋다며 이번 제78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뉴욕에서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네스북’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현지시간)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 양자회담 기록과 뒷이야기 등을 설명했다.
이어 “11월 하순으로 예정된 세계박람회 총회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이런 대면 양자회담을 통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의중을 확인하면서 노출해 나가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엑스포를 매개로 협력관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나라들로 선별했고, 오찬 만찬을 할지 등 최대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 만남의 형태를 결정했다”고 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회담 장소는 우리 유엔 대표부 위치가 유엔 본부 바로 앞에 있는 이점을 활용해 ‘양자 회담’ 본부로 탈바꿈시켰다. 릴레이 회담 일정이 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회담장을 2개 이상 설치했다.
정상들간 만남인 만큼 의전도 신경을 썼다. 우리 의전 요원들의 유엔본부 일대에 파견돼 상대방 정상을 제 시간에 모셔오는 ‘첩보 작전’도 있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이어 “엑스포 유치 외교는 과정 그 자체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 외교 기조를 함축한다”며 “엑스포의 무대는 글로벌이고 지향점은 연대를 통한 자유로운 소통으로, 이번 외교전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국제사회에 돌려주면서 책임있게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고자 함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각에서 나오는 ‘양자회담 기네스북 등재’와 관련해 “정치, 외교는 기네스북에 등재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한달간 60개 이상의 양자회담을 한 정상은 지난 100년간 외교사에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유엔총회 계기의 한미일 정상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가 특히 바쁘고 바이든과는 어제 안부를 나눴다.한미일 정상이 앉아 이야기를 나눌 시간과 장소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