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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지명자 인준…軍인준 지연 속 수개월만

입력 | 2023-09-21 12:47:00

상원 83대 11로 해당 인준 가결돼 마무리
튜버빌, 국방부 낙태 지원정책 반발…인준 저지




미국 상원이 차기 합참의장에 찰스 Q. 브라운 주니어(61) 공군참모총장을 인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인사를 처음 공식 지명한지 약 4달 만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83대 11로 해당 인준은 가결돼 마무리됐다.

미군 인사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핵심 군 보직 3명 인준안을 개별 표결에 부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첫번째 인사다. 상원은 이어 에릭 스미스 해병대 지명자와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 지명자의 인준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그간 토미 튜버빌(공화·앨라배마) 상원의원은 국방부의 낙태 지원 정책에 반발하며 군 장성들에 대한 상원 인준을 막아왔다. 통상 상원 군사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만장일치 찬성표를 던져 장성 등 군 고위 인사의 인준을 진행해왔다.

의원 한명의 몽니로 공화당이 반대하자 새 보직에 부임하지 못한 미군 장성이 300명을 넘겼고, 인도·태평양 사령관, 주한미군 부사령관 등 한국 등 동아시아 안보에 중요한 자리가 안보 공백 상태가 됐다.

이에 최근 국방부는 튜버빌 의원이 인준을 계속 막으면 올해 연말에는 인사 적체자가 650명까지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월부터 튜버빌 의원은 임신중절(낙태)를 원하는 군인의 유급 휴가 및 낙태 허용 지역으로의 여행 지원에 반대해왔다. 지난해 7월 연방 대법원이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린 상황에 연방 세금으로 미군의 낙태 수술을 지원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그가 국방부의 낙태 지원 정책 철회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준 절차를 가로막으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슈머 대표가 인준 투표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주말까지 붙들고 강제 표결 절차를 밟겠다는 강경수를 두자 이같은 인준은 통과됐다. 다만 브라운에게 반대표를 던진 상원의원 11명은 모두 공화당 의원들로 알려졌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의 후임이 될 찰스 브라운 신임 합참의장은 콜린 파월(1989~1993년)에 이은 미국 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 된다.

밀리 의장의 4년 임기는 9월 30일에 끝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