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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살려야” vs “구속하라”…국회 앞 지지·반대단체 격돌

입력 | 2023-09-21 13:49:00

오후 본회의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도로 끼고 국회 앞 보수·진보 단체 집회
尹가면 쓰고 "쥴리야" vs "문재인도 구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1일 국회 앞에선 부결을 주장하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가결을 주장하는 보수단체들이 결집해 “윤석열을 몰아내라”와 “이재명을 구속하라”를 외치며 세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도로엔 이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개혁국민운동본부와 더불어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잼잼 자원봉사단 회원 등이 집결했다. 이들은 왕복 8차선 도로 중 중앙 4개 차로와 인도 80m가량을 가득 메웠다.

파란색 머리띠와 목도리, 모자 등을 착용한 진보 단체 회원들은 “검찰독재정권 끝장내자”,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얼굴 가면을 쓰고 몸에 ‘친일파’ 스티커를 붙인 뒤, 행인들에게 “쥴리야”라고 소리치는 지지자, 해골 가면을 쓰고 “조작 안 하는 게 뭐냐”고 외치는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강모씨는 “비명계 의원들 때문에 (체포동의안) 가결이 위험해 보여 걱정이 된다”면서도 “설사 가결 되더라도 대표님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50대 여성 이모씨는 “(이 대표가) 단식하다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되셔서 너무 걱정이 된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가결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맞서 버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를 규탄하는 보수성향 단체 신자유연대도 바로 옆 도로에 자리를 잡고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남국 무소속 의원 등의 이름을 나열하며 “구속”을 외쳤다.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는 60대 김모씨는 “대장동 등 의혹이 한두개가 아닌데 뻔뻔하게 야당 대표직을 맡고, 거대 팬덤을 등에 업고 단식으로 감성팔이를 하고 있다”며 “체포동의안을 가결 시켜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기동대 45개 부대를 투입했다. 아직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회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정체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근처 회사를 다닌다는 직장인 주모(29)씨는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탔는데 국회로 들어갈 수 없으니 여의도에서 내리라고 하더라”며 “지하철로 갈아타고 오는데 번거로웠다”고 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두 안건은 전날 국회에 보고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해임건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