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코펜하겐 ‘블루 풀 레이스’ 화병(11㎝, 20㎝).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는 차를 바꾸고, 2만 달러 시대에는 집을, 3만 달러 시대에는 가구와 인테리어를 바꾼다는 속설이 있다. 소득 수준이 오를수록 삶의 질을 높이고자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수요가 는다는 것이다. 북미 시장을 강타한 홈퍼니싱 트렌드는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4년 6조3550억원에서 2022년 10조2350억 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홈퍼니싱 오브제를 비롯한 각종 소품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집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주거 기능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고 꾸미는 공간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식기도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오브제를 활용해 테이블과 집 안을 품격 있게 꾸밀 수 있도록 블루 핸드 페인팅 최상위 컬렉션 ‘블루 풀 레이스’ 라인에서 화병을 새로 선보였다. 해당 라인은 숙련된 장인이 수공예로 가장자리 홀을 내비침 세공하고 수천 번의 붓질로 레이스 패턴을 화려하게 핸드페인팅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20㎝와 11㎝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됐다. 20㎝ 화병의 경우 핸드페인팅 패턴이 웅장함을 자아내며 몸체의 둥근 형태가 더욱 존재감이 넘쳐난다. 11㎝의 화병은 작은 크기에도 화려한 레이스 등 우아한 장식이 돋보인다.
로얄코펜하겐 ‘블롬스트’ 화병. 로얄코펜하겐 제공
로얄코펜하겐의 ‘블롬스트’ 컬렉션은 덴마크어로 ‘꽃’이라는 뜻을 의미한다. 핸드페인팅으로 그려낸 각기 다른 꽃 패턴은 도자기를 따라서 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돼 식물이 없이도 꽃을 감상하는 듯하다. 블롬스트 라인의 화병에는 특유의 로얄 블루 컬러가 돋보이도록 장인의 수공예로 꽃 패턴을 장식해 화사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특히 화병 입구가 좁게 모이는 형태로 한두 송이만 꽂아도 공간에 우아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한송이 꽃, 몸을 감싸는 우아함에 제대로 꽂혔다
‘꽃테리어’ 트렌드
수천 번의 붓질로 완성한 레이스 패턴 화병
꽃 돋보이게 하는 단아한 스타일도 인기
화병과 어울리는 식기로 분위기 내도 좋아
로얄코펜하겐의 다양한 형태의 화병 연출컷. 로얄코펜하겐 제공
화병의 특징을 잘 활용하면 훌륭한 ‘꽃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도자기 화병의 경우 흰 배경색이 뒷받침해 주기에 항아리처럼 둥근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도 화려한 꽃의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길쭉한 몸체와 입구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의 ‘블루 메가 모던 베이스’는 꽃 한 다발의 풍성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또 가늘고 긴 형태에 로얄코펜하겐의 고전미가 돋보이는 패턴이 그려진 ‘블루 플레인 빈티지 화병’은 군더더기 없이 한 송이의 꽃만으로도 단아함을 선사한다.
‘코랄 레이스’와 ‘블랙 레이스’는 1978년 처음 디자인된 ‘프린세스’에 각각 ‘코랄’과 ‘블랙’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힌 컬렉션이다. 프린세스는 ‘블루 하프 레이스’의 패턴을 재해석해 탄생했다. 장인의 섬세한 핸드페인팅 기법으로 제품의 가장자리를 두른 레이스 패턴 장식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둥근 느낌의 꽃병으로 테이블 위의 분위기를 더하는 화병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이센의 N°41 컬렉션 중 스워드. 마이센 제공
독일 명품 식기 브랜드 ‘마이센’은 ‘N°41’ 컬렉션을 통해 약 300년 전 만들어진 브랜드 마크에 현대적인 외관으로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4가지 새로운 장식 패턴을 갖춘 이 시리즈는 특별한 행사를 위한 세련된 분위기를 제공한다.
마이센의 ‘스워드’는 1722년부터 사용된 코발트블루 색상의 문양을 세련되고 절제된 고급스러운 회색과 화려한 골드 색상으로 대담하게 재해석했다. ‘스트라이프’는 1820년 제조 기록 보관소에 보관하던 역사적인 패턴을 활용해 다시금 제품을 빛나게 했다. 화려한 장식과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마이센의 페인트 연구소에서 선명한 색상의 팔레트를 특별히 의뢰했으며 접시와 컵을 결합해 테이블에 우아함을 선사하도록 했다.
영국 여왕의 도자기로 유명한 명품 식기 브랜드 ‘웨지우드’ 역시 현대 가정 식탁에 클래식한 우아함을 선보이고자 했다. 웨지우드는 ‘본차이나’라는 내구성이 강하지만 가볍고 우아한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냈다. 본차이나는 점토와 뼈의 재 등으로 만들어지며 도자기보다 약간 낮은 온도로 구워 우윳빛을 띠며 가볍다는 특징을 가진다. 고급스럽고 귀한 소재일 뿐 아니라 강한 재질로 만들어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식기가 손상되지 않고 수십 년간 사용할 수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