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컬러감이 더욱 깊어지는 가을입니다. 지난해부터 불어오기 시작한 남성복의 관능적 드레싱이 본격적으로 선택의 자유와 성별 무경계 이슈로 확산돼 올해 런웨이를 뜨겁게 장식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관능미를 살린 노칼라 재킷은 한층 부드러운 이미지와 럭셔리를 더하는데요. 시스루 블라우스의 세련되고 섹슈얼한 스타일과 빅 플라워 패턴 등 여성복 못지않은 관능적인 드레싱으로 성별의 경계를 넘어 선택의 자유가 만든 젠더플루이드룩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여유로운 실루엣과 유연한 기능적 요소를 갖춘 유틸리티 워크웨어도 럭셔리 스트리트 스타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데요. 하이패션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고퀄리티의 소재감과 페미닌 테일러링 드레싱의 조화로 더 이상 컨템포러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트리트 패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나다움’의 취향 미학의 스타일링인 젠더플루이드룩과 함께 성별의 유연한 흥미로운 스타일의 무드를 맘껏 즐겨보세요.
젠더플루이드룩
지난 시즌부터 조용히 불어오기 시작한 젠더플루이드 유행이 이번 시즌 더욱 과감한 시도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패션에서 젠더는 성의 구분이 아닌 ‘취향’이 됐는데요. 지난 시즌 셀러브리티의 진주 네크리스와 트위드 재킷 스타일링이 늘었습니다. 페미닌룩의 곡선미를 살린 다양한 아이템을 자신의 취향대로 유동적인 성별을 오가거나 믹스하는 젠더플루이드도 자연스레 데일리룩으로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뛰어넘어 완전히 나 중심의 ‘나다움’의 마인드로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제한 없이 선택적으로 페미닌 감성과 머스큘린 무드의 특징을 교차하며 자유롭게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거리에서 만나게 될 젠더플루이드룩의 다소 낯선 스타일에 당황하시지 마시고, 다양한 럭셔리 컨템포러리 스타일과 함께 자유롭게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뉴테일러링 워크웨어
기능성을 살린 아웃도어룩의 인기와 더불어 다양한 포켓 디테일을 살린 테일러링 워크웨어의 인기가 뜨거운데요. 젠더플루이드의 영향으로 기능성과 곡선미를 살린 실루엣의 뉴테일러링 워크웨어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다소 딱딱한 무드의 워크웨어에 부드러운 딸기우유가 스며든 듯한 향긋한 패션입니다. 페미닌한 테일러링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보수적인 디테일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제 워크웨어도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럭셔리 컨템포리리를 느껴보세요. 강렬하지는 않아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노칼라 재킷
페미닌 감성의 곡선 실루엣으로 클래식 무드의 노칼라 재킷이 핫한데요. 올해 해외 컬렉션을 수놓은 플로럴 디테일, 스카프, 리본 등의 관능적 드레싱과 함께 확장하는 패션의 스펙트럼 중 일부입니다. 남성적인 각진 핏과 보수적 테일러링의 무거운 감성의 재킷을 탈피해 성별의 유연한 흐름 속에 더욱 흥미로운 스타일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시도하고 있는데요. 노칼라 재킷이 갖고 있는 섬세함과 다정다감한 감성을 젠더플루이드룩으로 따뜻하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관능적 드레싱
빅 플로럴 패턴과 다양한 컬러, 시스루와 리본 디테일, 레이스의 관능적 드레싱이 젠더플루이드와 만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자신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고르는 스타일은 성별의 혼성이 아닌 ‘나만의 미’를 표현해 줍니다. 핑크가 자연스러운 젠더플루이드룩은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향기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확장된 선택의 자유를 통한 바람을 기대해 봅니다.
럭셔리 컨템포러리
프리미엄 소재와 현대적 감성 테일러 링의 럭셔리 컨템포러리 스타일은 다양한 젠더 콘셉트 사이를 자유로이 오가는 젠더플루이드룩의 일부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는데요. 스트리트에서 만나는 젠더플루이드룩은 테일러룩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운 페미닌 감성의 럭셔리 컨템포러리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패션은 늘 흥미롭고 새롭습니다. 패션 트렌드는 늘 상상 그 이상인데요.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물고 자신의 취향껏 즐길 수 있는 젠더플루이드룩은 절대 허물 수 없을 것 같은 편견의 틀을 깨고 아름답게 물들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하고 어색할 수 있지만 자유롭게 자신의 취향껏 패션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로도 파격적입니다. 고정관념의 시선은 이제 잊고 이제 패션의 흐름에 맞춰 즐겨보세요. 가을 깊이만큼이나 패션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으실 거예요.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