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0년 도시공간 대개조’ 시동 뉴욕 고밀 복합개발 벤치마킹 최상층엔 전망대, 지상은 수변 공간 돛단배 형상화… 2025년 착공 목표
서울시가 2025년 착공하는 ‘동서울터미널 재개발 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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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허드슨야드. 일대 개발을 총괄한 릴레이티드 컴패니즈의 제프 블라우 대표는 101층 높이의 야외 전망대 ‘엣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이 같이 말했다. 전망대에선 월드트레이드센터, 자유의 여신상, 센트럴파크 등 뉴욕의 상징물이 한눈에 보였다. 오 시장은 “허드슨야드는 영감을 주는 장소”라며 “서울 동서울터미널에도 같은 콘셉트를 적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 터미널 지하화 후 40층 빌딩 건립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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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일대를 재개발하면서 허드슨야드를 비롯한 뉴욕의 고밀 복합개발 사례를 벤치마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연 면적 4만7907㎡(약 1만4500평)에 112개 노선, 하루 평균 1000대 이상의 고속·시외버스가 운행되는 대규모 터미널이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주변 교통체증으로 이용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 지상에는 수변 휴식 공간 마련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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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최근 개발이 임박한 뉴욕 중심부의 ‘포트어소리티 터미널’ 사례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포트어소리티 터미널은 지은지 70년 넘은 버스터미널을 확장하면서 재건축을 통해 주변 교통환경까지 개선한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서울터미널 역시 노후 터미널이 첨단 교통허브로 재탄생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동서울터미널을 시작으로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20일 오전(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인근의 혁신개발 건축물 ‘원 밴더빌트’를 시찰했다. 이 건물은 1913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기차역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주변에 세워졌다. 뉴욕시가 저층부 터미널은 유지하면서 상층부 넓은 부지에 대한 ‘공중권’을 양도할 수 있게 한 덕분에 ‘윈 밴더빌트’ 고층화가 실현됐다. 오 시장은 “한국이었다면 문화재인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인근에 이런 건물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규제를 만들고 금과옥조처럼 지키는 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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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