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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 퇴마사로 돌아온 강동원 “추석 흥행 부담되죠”

입력 | 2023-09-22 03:00:00

추석 연휴 극장가 내주 신작 쏟아져
웹툰 원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강동원 능글맞은 연기 압권인 코미디, 화려한 캐스팅-패러디가 재미 더해
‘거미집’ ‘1947보스톤’ 등 함께 개봉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

퇴마사 강동원과 영화감독 송강호, 마라토너 임시완, 욕쟁이 할머니 김수미까지…. 올 추석 연휴 스크린을 수놓을 배우들이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1947 보스톤’까지, 대작 3편이 27일 이례적으로 동시에 개봉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21일 만난 ‘천박사…’의 주연 배우 강동원은 추석 연휴에 개봉작이 몰린 데 대해 “다들 서로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 영화들”이라고 말했다. ‘천박사…’는 추석 개봉작 예매율 1위를 달리며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천 박사(강동원)는 대대로 마을을 지켜 온 무속인 집안의 장손이지만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다. 영적인 능력은 없지만 뛰어난 관찰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으면서 파트너 인배(이동휘)와 사기를 치고 다닌다. 그러다 귀신을 볼 수 있는 유경(이솜)의 의뢰를 받게 되고, 사람 몸에 빙의하는 능력을 가진 범천(허준호)과 대결을 펼친다.

영화 전반은 사기꾼 천 박사와 조력자 인배의 ‘티키타카’(말을 주고받기)가 돋보이는 코미디물에 가깝다. 천 박사를 연기하는 강동원의 모습에서 ‘전우치’(2009년) ‘검사외전’(2016년)에서 보여준 능글맞은 캐릭터가 겹쳐진다. 그는 “전우치 등 이전 작품의 캐릭터와 너무 겹치지 않도록 대사 톤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유경이 등장한 후에는 ‘검은 사제들’(2015년)에서 선보였던 분위기도 풍긴다.

전체적으로는 가볍게 볼 수 있는 판타지 오컬트물이다. 네이버 웹툰 ‘빙의’가 원작이다. 강동원은 “무속신앙을 믿지 않지만 흥미로운 소재다. 굿은 하나의 콘서트 같은 느낌이다. 대본이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출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백미는 천 박사와 범천의 맞대결 액션신이다. ‘전우치’ ‘군도: 민란의 시대’(2014년) ‘검사외전’에서 액션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강동원은 “최대한 제가 맞고 굴러다녀야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해 힘을 뺀 액션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영화 ‘기생충’(2019년)에서 ‘지하실 부부’였던 배우 이정은과 박명훈이 ‘기생충’을 연상케 하는 대저택을 가진 부부로 나와 웃음을 선사한다. 배우 박정민이 선녀무당으로, 블랙핑크의 지수가 선녀무당이 모시는 선녀로 특별 출연했다.

거미집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거미집’은 1970년대 검열이 극심하던 시절, 다 찍어놓은 영화의 결말을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감독이 정부 몰래 재촬영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김 감독(송강호)의 앵글 속에 담긴 배우들의 연기는 흑백으로 처리해 다소 낯설지만 송강호의 연기 덕분에 어색하지 않다.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이다. 송강호는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라 대중과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새로운 영화에 대한 갈증과 반가움에 박수 쳐주는 관객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1947 보스톤

‘1947 보스톤’은 마라토너 손기정(하정우)과 제자 서윤복(임시완)의 실화를 그린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다. 광복 후 한국인으로는 처음 보스톤(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일장기가 아닌 태극 마크를 달고 달린 서윤복 이야기를 그렸다. 이른바 ‘국뽕’ 영화라는 비판에 대해 강 감독은 “(영화 내용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마라톤을 소재로 했지만 종반부 서윤복이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은 박진감 있다.

가문의 영광:리턴즈

21일 개봉한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2002년 시작한 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결혼시키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로 김수미가 욕쟁이 홍 회장 역을 맡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