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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이재명 옥중 공천하겠다는 건 강짜…독립운동하다 갔나”

입력 | 2023-09-22 10:02: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마련된 자신의 병실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옥중 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그건 강짜”라고 비판했다.

22일 이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운동하다가 교도소 가는 것도 아니고 비리 의혹 때문에 구속된다면 깔끔하게 대표직에서 물러나 무고함을 밝히는 데 집중한 다음 정치권에 재진입해서 날개를 펼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옥중에서 뭘 하겠다는 것은 국민적 상식으로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들께서 그걸 온전하다고 보시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본인이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고 검찰이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했으니 당당하게 대응하면 오히려 이 대표의 무고함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선용할 수 있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2선 후퇴 가능성과 관련해선 “(이탈표) 40명을 절대 수로 따져 (체포안에) 반대한 부결표가 훨씬 많았다거나 친명 쪽이 더 많다고 가볍게 봐선 안 된다”며 “이 대표 쪽이 큰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2021.6.11. 뉴스1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전날 약속한 ‘통합적 당 운영’ 메시지에 대해선 “박광온 원내대표가 (표결) 직전 이 대표를 만나 여러 타협책이 오고 갔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통합위원회를 하고 당 대표가 물러나는 것들도 이야기가 됐을 것이고, 통합위가 아마 최소공약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것이 대국민 약속을 뒤엎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의 마음을 바꾸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민들과의 약속 문제를 몇 번에 걸쳐 안 지키고 뒤엎고 하면 총선도 망하고 당도 주저앉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가결 표를 던진 정치인들의 색출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정치생명을 끊는 건 민심이지 어느 특정인이 보복 차원에서 할 수도 없고, 하는 것도 마땅치 않고, 그런 게 있을 수도 없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민주당이 ‘분당’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이 정도 사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고 해서 분당 운운하는 건 섣부른 것”이라며 “우리가 이런 위기적 상황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하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