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키 컸으면’ 성장호르몬 치료 2배 증가…“부작용 주의필요”

입력 | 2023-09-22 11:23:00

올 상반기 치료인원 지난해 넘어
"정부 실태조사·가이드라인 필요"




부모와 자녀의 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는 청소년이 2년 새 2배 가량 늘어났다. 성장 호르몬 주사의 부작용도 적지 않아 마냥 ‘키 크는 주사’로 생각해 무작정 병원을 찾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약 2만5300여 명으로, 2020년(1만2500여명) 대비 2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청소년 약 2만5900여명이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아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성장 호르몬 처방 인원은 2020년 1만2500여 명, 2021년 1만6700여 명, 2022년 2만5300여 명, 2023년 1~6월 2만5900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5세부터 초등학생이 처방 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장 호르몬 주사는 성장판이 닫혀갈수록 성장호르몬의 반응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릴수록 효과가 크지만, 1년에 1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주사 투여 비용은 보통 1회 20만 원 가량이다. 한 달에 4~5회 정도 투여한다면 대략 80만~100만 원, 1년이면 1000만~1200만 원 정도 들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환자의 키와 몸무게, 주사의 종류, 투여량에 따라 비용이 달라져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긴 하지만, 키가 동년배 중 하위 3% 안에 들면서 성장호르몬 결핍이 정밀검사로 확인되고 동년배보다 골연령(성장판나이)이 감소된 이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성장 호르몬 주사의 부작용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혈당 상승이 대표적이다. 특히 성장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사로 추가 투여하는 경우 오심, 구토, 피부 발진 등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부모는 체질, 질병, 환경적 요인 등 자녀의 키 성장을 저해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안 의원은 “국내 성장 호르몬 주사의 경우 비급여 처방이 70%로 추정된다”며 “성장 호르몬 주사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태 조사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