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마련된 자신의 병실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뉴스1
2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26일로 잡혔다.
이 대표는 단식 중단 권유에도 단식 유지는 물론 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의지가 강하지만, 주변의 만류에 심사 직접 출석과 서면 대체, 재판부 논의를 통한 날짜 조율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조정식 사무총장도 사의를 표했다.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를 추석 연휴 전까지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의 대혼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일정으로 이 대표의 23일차 단식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그간 당내 의원들은 물론 이낙연 전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심지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에도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건강 악화는 심해졌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 표결에 앞서 박 전 원내대표를 만나서도 쉽사리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 대표의 단식 의지는 여전히 결연하다. 어느덧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 일수(23일)와 동률이다.
이에 영장실질심사를 둔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이 대표는 단식은 물론 영장실질심사까지 받겠다고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힌 바 있다.
친명(친이재명계)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미 영장실질심사까지 준비해뒀다”며 “휠체어를 타고 가서라도 받겠단 이 대표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본격 영장실질심사 준비에 돌입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영장실질심사 관련, 언론을 통해 최고위도 접했고 변호인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