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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비난·조롱 자제…민생 행보로 차별화”

입력 | 2023-09-22 16:46: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2일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2023.9.22/뉴스1 ⓒ News1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한 언급을 일단 자제하기로 했다.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 행보를 강화해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결 직후인 21일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조롱하거나 희화하지 말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 관련 메시지도 최대한 줄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김기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사퇴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른 당 입장에서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여당 관계자는 “어차피 민주당은 이 대표를 둘러싼 권력 투쟁에 빠진 상황”이라며 “괜히 우리가 관여해 ‘이재명 정국’을 만들어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에서 민생 행보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국민의힘 김 대표는 이날 대구를 찾아 경제인 간담회, 수산법인 대표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서문시장도 방문했다. 25일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 강서구 전통시장을 찾는다. 다음 달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족 관련 정책을 담당할 특별위원회도 발족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도 이날 ‘가맹점주 피해 방지·보호 위한 민당정 협의회’를 열어 가맹점 필수품목 변경 시 협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방탄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 민생의 시간이고 경제의 시간”이라며 “민생의 고통을 들어드리고 경제를 살리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당은 내달 총선 후보군인 인사 영입 발표를 이어가며 외연 확장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입당 의사가 확인된 사람들을 적절한 콘셉트로 묶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