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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사퇴 거부

입력 | 2023-09-22 19:57:00


“더 개혁적인, 더 유능한,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2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하루 만에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사실상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도 “이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칠 것”이라고 엄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을 통해 공지한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부족함은 민주당의 주인이 되어 채우고 질책하고 고쳐달라”며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고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독려’ 메시지를 내놨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지지층에게 자신을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대표 입장문엔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은 것 등에 대한 유감 표명이 전혀 없다”며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당 대표의 메시지가 가뜩이나 내홍 중인 당을 더 분열 상태로 몰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메시지에 발맞춰 친명 지도부는 일제히 ‘이재명 체제’ 엄호에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어제 ‘가결 폭거’ 이후 탈당도 있고 입당 러시도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탈당은 4231명이고 입당은 이보다 훨씬 많은 7176명이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오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4848명, 입당 1만2605명’이라고 업데이트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은 온, 오프라인에서 투표 인증 테러를 당하고 있는데 당원 숫자를 앞세워 세 과시를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고 했다.

전날 비명계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한 가운데,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조정식 사무총장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조 사무총장에게 ‘내가 복귀하기 전까지 일단 계속 당무를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친명 지도부는 이날 잇달아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기도 했다. 당무위원회는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한다는 결의를 냈고, 최고위원들도 이날 오후 이 대표를 찾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