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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구본길 “4연패 도전 기회 자체가 영광, 꼭 금메달 따겠다”

입력 | 2023-09-23 11:37:00


펜싱 구본길이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21.7.28/뉴스1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패를 노리는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간판 구본길(34)이 “기록 도전 기회가 생긴 걸 영광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본길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땅을 밟았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4번째 아시안게임이라 첫 번째 대회보다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막상 도착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떨린다”고 입국 소감을 전했다.

구본길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 개인전 4연패와 함께 역대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4번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를 수집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 1개(개인전), 2014 인천 대회에서 2개(개인전·단체전), 그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개(개인전·단체전)를 목에 걸었다. 항저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중 나아름(사이클)과 함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항저우 대회 조직위도 “대한민국 펜싱 선수 구본길이 역사를 만들 수 있다”며 개막을 앞두고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큰 기록에 도전하지만 구본길은 오히려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그는 “사실 조금 내려놓고 왔다. 사실 4연패라는게 16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킨다는 건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 어려운 걸 도전하는 자체가 제게는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이 24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8.24/뉴스1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서 수영의 김서영과 함께 개회식 기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대회와 별개로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가문의 영광이다. 올림픽 때도 기수를 했는데 아시안게임까지 좋은 기회를 주셨다. 꼭 보답 하겠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구본길의 금메달 도전에 가장 큰 적은 역시 개최국 중국이다.

구본길은 “2010년 광저우 대회를 경험했는데 당시 중국의 텃세가 있긴 했다. 그래도 펜싱은 중국이 2010년보다 실력이 낮아지긴 했다. 최근 세대교체 이후 조금씩 올라오는 추세”라면서 “그래도 중국에서 대회가 열리다 보니 관중이나 분위기에 압도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저희도 잘 대비를 했고, 후배들도 잘 알기 때문에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펜싱은 24일부터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구본길이 출전하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은 25일 열리고, 단체전은 28일 진행된다.

(항저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