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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이의리, 선발투수 소화 어렵다고 판단…안타깝다”

입력 | 2023-09-23 16:23:00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 뉴스1 DB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이 소집 하루 전 투수 이의리(KIA)를 교체한 것에 대해 “선발투수 소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의리를 마지막에 교체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22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투수 이의리 대신 외야수 윤동희(롯데)를 대체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의리가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으나, KIA 구단은 “이의리가 정상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고, 로테이션 대로 다음 선발 등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 교체 기준에 대한 잡음이 나왔다.

이날 류 감독은 “이의리는 보름 전에 손가락 물집으로 강판되는 것을 봤고, 이후 책임 트레이너가 계속 체크했다”면서 “일주일 뒤 손가락을 봤고 21일 한화전에서 2이닝을 못 채우고 내려온 뒤 다시 손가락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 좌완이다. 대만이나 일본전 중 한 게임을 맡아줘야할 선발 투수”라면서 “그러나 손가락의 상태를 봤을 때 선발투수로 70~80개를 던질 수 있을 지 의문이 있었다. 결국은 80구 이상이 어렵다고 봤고 고민 끝에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부상 상태에 대한)보는 시각마다 견해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제 눈에는 어렵다고 보여졌다”고 덧붙였다.

이의리를 제외하며 투수가 아닌 외야수 윤동희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선 “외야수가 3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안팎에서 걱정들이 많았다”면서 “마지막 순간에 보니 윤동희의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외야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대표팀을 소집해 선수들을 마주한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우선 뒤에 적힌 자신의 이름은 접어두고 앞에 써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자고 했다”면서 “또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고 했다. 베이스러닝과 수비 실책 등에 대한 부분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야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류중일 감독. ⓒ News1


이어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금메달을 따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린다. 2014 인천 대회에서 지휘봉을 잡아 금메달을 이끌었던 류 감독은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됐다.

류 감독은 “단기전은 많은 점수를 뽑지는 못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발투수를 ‘1+1’로 기용할 수도 있고, 중간 투수들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2~3점 이내로만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창모와 이의리 등 좌완 선발 둘이 빠졌지만 곽빈이나 박세웅 같은 투수들은 KBO리그에서 좌타자를 상대한 경험이 많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일단은 예선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여 조 1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28일 항저우로 출국해 4연패를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홍콩, 대만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돼 있다. 상위 2위 내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