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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기다린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드디어 팡파르

입력 | 2023-09-23 21:05:00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4일 앞둔 19일 개회식이 열릴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 라이트쇼가 펼쳐지고 있다. 2023.9.19 뉴스1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끝에 마침내 시작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항저우의 상징인 연꽃을 건물로 형상화한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대회는 다음달 8일까지 16일 간 펼쳐진다.

‘사랑, 아름다움, 감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개회식은 45개국 선수단 입장을 비롯, 항저우의 신석기 시대 량주 문화를 알리는 공연 등 약 120분 동안 진행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각국 취재진이 마스코트(롄롄, 충충, 천천)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3 뉴스1


저탄소 친환경 대회를 강조한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통적인 개회식을 상징하던 화려한 불꽃놀이를 없앴다. 대신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 46억명에 달하는 아시아인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아시안게임이 중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앞선 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던 중국은 지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게 준비했으나, 항저우 대회는 개최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중국은 앞서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예정된 기간 내 ‘폐쇄 루프’ 속에 개최했다. 따라서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당초 스케줄인 2022년에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발목이 잡혔고 결국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아시안게임 1년 연기를 결정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CBD 공원에서 시민들이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 열리는 개막식 라이트 쇼를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항저우의 상징인 연꽃을 건물로 형상화한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 간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2023.9.23 뉴스1


다만 대회 공식 명칭은 당초 개최 연도인 ‘2022’가 붙는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연기됐음에도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이라 칭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1년 뒤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고 대회 규모도 커졌다.

이번 대회는 OCA 가맹 45개국이 모두 참가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대회에서 종적을 감췄던 북한도 빗장을 열고 무대에 오른다.

북한은 도쿄 올림픽 당시 무단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제대회 참가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는 지난해 12월31일자로 끝났고, 북한은 항저우 대회를 통해 모처럼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에 출전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입촌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3.9.22 뉴스1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40개 정식 종목의 61개 세부 종목이 치러지며 총 481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개회식은 오늘이지만 각국 선수단은 지난 19일부터 축구, 배구, 조정, 요트, 크리켓 등에서 이미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달의 주인공은 개회식 다음날인 24일부터 탄생하게 된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에 선수 867명, 경기임원 223명, 본부임원 50명 등 총 39개 종목에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는 역대 최다 규모이다.

신유빈이 2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조별리그 D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3.9.22 뉴스1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금 49, 은 58, 동 70개)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 금메달 50개를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궁, 태권도, 펜싱 등 전통의 효자 종목 외에도 다양한 종목에서 금맥을 캔다는 계획이다.

5년 전보다 수영, 육상 등 기초 종목의 경쟁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나날이 기량이 발전한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수영), 우상혁(육상),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등은 개인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CBD 공원에서 한 어린이가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 열리는 개막식 라이트 쇼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항저우의 상징인 연꽃을 건물로 형상화한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 간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2023.9.23 뉴스1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이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도 관심을 모은다. ‘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합류로 다른 국가들의 이목도 사로잡는다.

최윤 선수단장은 “종목마다, 그리고 선수마다 갖고 있는 여러 목표와 꿈, 다양한 스토리를 함께 가지고 왔다. 국민들께서 끝까지 선수들과 대한민국을 외쳐주셨으면 좋겠다”며 많은 성원을 당부했다.

한국은 이날 개회식에 16번째 순서로 입장한다. 구본길(펜싱)과 김서영(수영)이 공동 기수로 나선다.

(항저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