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마크인 ‘꽁지머리’를 3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꾸준한 자기 관리로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구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다른 선수들이 저녁 자리에 갈 때 그는 숙소에서 책을 읽었다. 요즘도 그는 책을 많이 읽는다. 출장을 갈 때도 책을 항상 갖고 다닌다. 경제 서적, 축구 대가들의 자서전, 인문학 서적, 시집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그는 “최근 일본 교세라 창립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란 분이 쓴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님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책도 봤다”며 “어떤 일이든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바쁜 와중에도 그는 건강관리에 꾸준히 신경을 쓴다. 축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내 김수연 씨와 함께 러닝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도 한다. 아마추어 축구팀 ‘꽁병지’에서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공을 찬다. 체중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그는 보통 아침 겸 점심과 이른 저녁으로 하루 두 끼를 먹는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과식을 할 때에는 15시간 이상 간헐적 단식을 한다. 그는 “배고픔을 최대한 즐기려 한다. 배가 고파도 곧바로 배를 채우지 않고 최대한 기다린 뒤에 조금씩 먹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구리시에 있는 한 베이커리 카페의 바깥주인이기도 하다. 아내 김 씨가 운영하는 이 카페는 그의 헤어스타일을 닮은 알파카 다섯 마리가 있어 ‘알파카 카페’로도 유명하다. 그는 “쉬는 날에는 이곳에 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알파카와 놀기도 한다. 내게는 최고의 힐링”이라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구단주가 되는 것이다. 그는 “당연히 힘든 일이다. 하지만 대학도 못 간 내가 직장인 팀을 거쳐 프로 선수가 돼 오랫동안 뛰지 않았나. 목표와 꿈이 있었기에 이뤄진 것”이라며 “축구가 내게 준 은혜가 너무 많아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구단주가 돼 축구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