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정(왼쪽)과 송세라가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이 끝난 뒤 포옹하고 있다. ‘집안 맞대결’로 열린 이날 결승에서 최인정이 송세라를 꺾으며 아시안게임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뉴스1
최인정은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송세라를 9-8로 꺾었다. 최인정과 송세라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동료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김희정(48·금), 현희(47·은)가 동료끼리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었다.
두 선수는 결승전 내내 한 번도 2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접전을 치렀다. 최인정은 5-5 동점으로 시작한 3라운드 시작부터 득점하며 6-5로 앞서갔지만 최인정이 득점하면 송세라가 다시 한 점을 따라붙는 식으로 8-8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이후 연장에서 최인정이 먼저 점수를 내면서 승리를 차지했다.
최인정은 이날 금메달을 따낸 뒤 “올해까지만 대표팀 생활을 하고 은퇴하려고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개인적인 욕심은 엇었고 제가 맡은 위치에서 해야 할 몫만 하고 싶었다. 그걸 해낸 것 같아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최인정은 이제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 에페 2관왕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펜싱 선수가 아시안게임 에페 종목에서 개인, 단체전 우승을 모두 차지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때 김희정이 유일했다.
현재 국내 랭킹 1위이자 아시아 2위인 송세라는 준결승에서 아시아 1위 비비언 콩(29·홍콩·세계랭킹 2위)을 꺾었지만 결승에서 최인정에게 한 점 차로 무너지며 개인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최인정과 송세라의 칼끝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은 27일 오후 8시 5분에 열릴 예정이다.
최인정이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송세라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뉴스1
한편 이날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이광현(30·화성시청)이 8강에 올랐을 뿐 나머지 선수는 조기 탈락했다. 한국 펜싱이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노 메달’에 그친 건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이다.
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