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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격’ 이강인 “내가 팀에 맞춰야…제일 중요한 건 팀 성적”

입력 | 2023-09-24 23:54:00

'첫 출격' 이강인, 선발로 나서 36분만 소화
황선홍호, 27일 키르기스스탄과 16강 격돌




남자축구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의 열쇠가 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팀’을 수차례 강조하며 금메달 사냥을 예고했다.

이강인은 24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36분만 소화했다.

소속팀 PSG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뒤늦게 합류한 이강인은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지만 상대의 집중적인 압박에는 다소 고전하는 장면도 나왔다.

한국은 앞서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한 만큼 최종전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

3-0으로 승리해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쳤지만 황선홍 감독의 시선은 결과보다 이강인의 적응, 동료와의 조직력, 경기 감각에 쏠렸다.

경기 후, 이강인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재미있는 경기였던 것 같다. 동료들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점도 많은 것 같다”며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짧았던 출전 시간에 대해선 “경기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쉽진 않다. 아까 얘기했다시피 다음 경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뛰면 뛸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는 건 당연하다. 다른 선수들도 매우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축구를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된다”며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었다.

재활을 거쳐 지난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복귀했다. 교체로 17분만 소화해 정상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파리, 인천, 항저우를 거쳐 진화로 긴 여정을 밟아 피로도를 무시할 수 없다.

이강인은 몸 상태에 대해 “부상은 잘 회복됐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면서도 “(설령)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다고 해도 대회에서 제일 중요한 건 팀 성적이다.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이강인의 기량을 누구보다 인정하는 황 감독은 바레인전을 마치고 “모든 걸 말하기 무리가 있지만 이강인은 틀보다 좀 더 프리하게 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많이 뛰는 포지션도 고민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선택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틀에 가두는 방식 대신 이강인의 실력과 기량을 믿고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 엿보였다.

그러나 이강인은 자신보다 팀을 우선으로 내세웠다.

그는 “내가 어디서, 어떻게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 최대한 팀에 맞춰야 하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며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팀에 도움을 주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강인은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토트넘)을 연상하게 한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전력의 핵심으로 뒤늦게 합류한 ‘마지막 퍼즐’이다.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에 있어 절대적인 존재다.

부담은 되지 않을까. 이강인은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과 함께 “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한 팀으로 한 목표를 바라보고 가고 있다. 목표까지 가는데 최대한 도움을 주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경기장까지 찾아 응원해주셔 감사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결과,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더했다.

16강 상대는 F조 2위 키르기스스탄이다. 오는 27일 오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진화(중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