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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진국이 선호하는 아시아 최고의 바이오산업 파트너”

입력 | 2023-09-25 03:00:00

‘인공지능 유전체학’ 연사로 나선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회장
바이오산업이 새 성장동력 될 것
참가 학생들 뜨거운 관심 놀라워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시아는 바이오 산업의 최대 시장입니다. 아시아에서도 한국은 선진국들이 원하는 최고의 바이오 산업 파트너입니다.”

‘2023 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진행한 유전체 연구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이민섭 회장(57·사진)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의 대형 바이오 기업도 아시아 지역 파트너가 없으면 사업에 제약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아시아 파트너로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박사 출신인 이 회장은 올해로 3년째인 청소년 바이오 아카데미에 매년 연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유전체학(Genomics)’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후 참가 학생들의 질문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강연장에서 만난 학생들의 열의도 인상적이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 높은 질문을 듣고 다시 한번 놀랐다”며 “미래 바이오 산업을 주도할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한국의 바이오 산업이 앞으로 정보기술(IT)이나 반도체 산업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재 ‘치료’에 중점을 둔 의료 패러다임은 ‘예방과 예측’ 중심으로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개인 맞춤형 의료가 핵심이 될 텐데 한국은 유전체 정보 같은 개인 의료 데이터를 국가가 관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핵심 인재를 양성하려면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전학 전공자에게도 지금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또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도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전통적 바이오 산업에선 생물이나 화학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만 있어도 할 수 있는 게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융합의 정점에 바이오 분야가 있지만 한국은 아직 학문 융합 교육에 걸림돌이 많다.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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