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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학년 문강호의 ‘유쾌한 도전’

입력 | 2023-09-25 03:00:00

男스케이트보드 6위로 결선 진출
“순위와 관계없이 다 보여드릴 것”



항저우=신화 뉴시스


초등학교 6학년 문강호(12·강릉율곡초·사진)가 아시안게임 데뷔전에서 목표로 삼았던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문강호는 24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스케이트보드 파크 예선에서 54.23점으로 참가 선수 11명 중 6위를 했다. 문강호는 결선에 오른 8명 중 최연소다. 경기 후 문강호는 “결선 진출을 목표라고 했었는데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 생각보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기쁘다. 나중에 꼭 올림픽 메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강호는 1차 시기에서 덱(deck)을 걷어차 보드를 수직으로 360도 회전시키고 공중에서 다시 잡는 퀵플립 인디 그랩을 성공해 54.23점을 받았다. 스케이트보드 파크는 움푹한 그릇 모양의 경기장에서 45초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예선은 2차 시기, 결선은 3차 시기 중 최고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이유리 대한롤러스포츠연맹 경기력향상위원은 “강호는 종합 대회 출전이 처음인데 떠는 모습이 없었다. 대회 분위기를 잘 탔다”고 했다.

문강호는 이번 대회가 국제 규격에 맞는 경기장에서 치른 세 번째 실전이었다. 한국에는 현재 국제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 무대 데뷔전이었던 세계선수권에서 문강호는 11.50점으로 꼴찌를 했었다. 문강호 아버지 문기주 씨(52)는 “대회에 처음 나갔을 때 큰 경기장에 넋을 잃고 쳐다봤지만 찔끔찔끔 맛을 보며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결선은 25일 열린다. 문강호는 “예선에서는 (결선 진출을 위해) 안정적인 라이딩에 집중했지만 결선은 순위와 관계없이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4위로 마쳤던 한재진(19·한체대)도 5위(57.06점)로 결선에 함께 올랐다. 여자 스케이트보드 파크 조현주(16)도 예선을 4위(70.36점)로 통과해 같은 날 결선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