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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들고 떼창… 환호성 쏟아진 ‘포서방’

입력 | 2023-09-25 03:00:00

美 포스트 말론 첫 내한공연 후끈



포스트 말론은 23일 첫 내한 콘서트에서 “당신 자신만큼 멋진 사람은 없다. 멈추지 말고 당신만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아름다운 나라에 나를 초대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23일 첫 내한 콘서트를 연 팝스타 포스트 말론(28·오스틴 리처드 포스트)이 3만여 명의 관객에게 소리쳤다.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연신 손 하트를 날리며 감사를 표했다.

말론은 이날 ‘Better Now’(2018년), ‘Wow.’(2019년)를 시작으로 총 23곡을 불렀다. 그룹 블랙핑크의 티셔츠를 입고, 한 손에는 맥주가 든 컵을 든 채 등장한 말론은 첫 곡부터 열띤 떼창을 끌어냈다. 올 7월 발표한 신보 수록곡 ‘Mourning’ 무대에서는 익살스러운 댄스를, 50주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오른 ‘Congratulations’(2016년)에서는 절규하듯 노래해 좌중을 압도했다.

강렬한 곡과 달리, 노래를 마칠 때마다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공손하게 인사해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젊은 팬과의 협업 무대도 선보였다. 말론이 “한국에 도착해 공항에서부터 마주친 팬”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말론의 곡 ‘stay’의 기타 연주를 했다. 갓을 쓴 채 무대를 뛰놀던 말론은 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한국계 여성과 약혼해 최근 딸을 낳은 그는 국내 팬들에게 ‘포 서방’으로 불린다. 그는 이날 ‘Too Young’(2016년)을 부르며 “요즘 내 모든 순간은 나의 아이를 위해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앙코르 곡 ‘Sunflower’(2018년)를 열창할 땐 태극기를 펄럭이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고양=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