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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서양 열대성 폭풍시즌…오필리아 이어 필리프 발생

입력 | 2023-09-25 07:58:00

워싱턴-뉴욕까지…대서양 연안에 폭우와 홍수
오필리아 약화 뒤에도 해일성 파도위험 경보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우로 약화된지 하루가 지난 뒤에도 미 북동부 대서양 연안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오필리아의 영향으로 24일(현지시간) 까지도 폭우와 홍수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수도 워싱턴에서 뉴욕 시 부근까지도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높은 해일성 파도와 홍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국립 허리케인 센터가 밝혔다.

오필리아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다시 약화되는 동안 대서양에서는 필리프( Philippe)란 이름의 새 열대성 폭풍이 형성되었다. 대서양의 열대성 폭풍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밤에 등급이 하향된 오필리아 때문에 부풀어 오른 해수면의 수위로 동부 해안지역에는 위험한 해일성 파도와 이안류가 형성되면서 서핑객들에게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오필리아는 이 밖에도 대서양 중부 해안과 뉴잉글랜드 지역에 추가로 2.5~7.6cm의 폭우를 더 내리게 할 전망이며 바닷가에서 떨어진 강들도 범람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일요일인 24일 새벽에 워싱턴 시 남부를 통과한 오필리아는 더 동북쪽으로 올라간 뒤 동쪽으로 바다를 향해 방향을 바꾸어 앞으로 이틀이면 더 약화되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는 동안 미국 해안에서 1890km떨어진 대서양의 아프리카 해안에서도 먼 거리의 카보 베르데 군도에서는 또 하나의 열대성 폭풍 필리프가 형성되었다. 필리프의 최대 지속 풍속은 현재 시속 75km이다.

미 국립기상청은 뉴저지주에서도 해안지대의 홍수가 곳곳에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거기에는 시 아일 시티, 브리엘 등도 포함된다. 뉴저지주 전체에는 정전사태가 일어나 24일에도 수 천명의 주민들이 전기 없이 암흑 속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24일 새벽까지 신고된 정전 가구의 수는 처음엔 1만 3000가구에서 나중에 6000가구로 줄어들었다.

해변도시 델라웨어에서도 홍수와 도로 유실이 보고되었다.

오필리아로 인해 노스 캐롤라이니주의 뉴번, 벨헤이븐, 워싱턴 등 강을 끼고 있는 도시들은 심한 홍수를 겪었다.

육지에 상륙하기 전까지 오펠리아의 위력은 특히 대단해서 22일 밤에는 노스 캐롤라이나 해안 부근에 정박해 있던 한 선박에서 해양경비대가 5명을 구조해 육지로 이동시킬 정도였다.

오필리아는 주말에도 대서양 해안을 따라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시속 19km( 토요일 밤 기준)로 느리게 이동했다. 버지니아주 인근과 나머지 대서양 해안지역도 24일까지 비가 계속되었다.

뉴욕시에서는 로커웨이를 오가는 페리 여객선의 운항을 중지시켰다. 다른 페리선들은 정상적으로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허리케인들은 더 폭넓은 반경을 가지고 이동하면서 중산간이나 해안지역에 타격을 입히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하고 있다.

또 산업혁명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허리케인의 발생지도 육지에 더욱 가까와져서 보스턴, 뉴욕, 버지니아주 등 남동부 대서양해안도시들의 위험은 그만 큼 더 커졌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와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