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사회노동당, 연정 위해 카탈루냐당 포섭 필요 카탈루냐 “분리독립 인사 수백명 사면하면 지지” 우파 국민당 비난…“분리주의자 눈치 보는 비겁자”
2017년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한 정치 지도부 사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마드리드에는 시민 4만여명이 모여 카탈루냐 분리독립 추진 정치 지도부 사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주도한 우파 성향 국민당(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에 대해 “도덕적, 정치적 청렴성이 완전히 결여됐다”며, 스페인 민주주의를 타락시켰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면 논란은 지난 7월 스페인 총선에서 국민당과 집권당 사회노동당(PSOE)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불거졌다.
양당 모두 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 의석까지 5석이 모자라는 상황으로,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카탈루냐를위해함께(Junts·7석)’를 설득해야 연정 구성에 성공하게 되는 구도다.
현재 산체스 총리 대행이 이끄는 사회노동당에 유리한 형국이지만, 사회노동당은 정부 구성을 위해 Junts당이 필요하다.
Junts당을 이끄는 카를레스 푸이그데몬트 전 카탈루냐 주지사는 자신을 포함해 사법 당국이 수배 중인 분리독립 추진 인사 수백명의 사면을 조건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푸이그데몬트 전 주지사는 2017년 분리독립 추진 이후 출국해 도주했다.
국민당은 이를 비판하며 지지자들을 결집 중으로, 산체스 총리 대행을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 눈치를 보며 총리직 유지에 열중하는 비겁한 지도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국민당이 종말론적 예언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사면 관련 명확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