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 관련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3.4.14/뉴스1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구속 다섯달여 만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에 보석을 신청했다.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김 전 대표의 공판에서 향후 보석 심문 여부와 일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백현동 개발은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자 부동산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 등이 해당 부지(11만1265㎡)를 매입해 아파트를 지은 사업이다.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인허가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백현동 사업은 2015년 김 전 대표가 개입한 이후 성남시가 용도변경(임대→민간분양)과 4단계 용도 상향(자연녹지→준주거지역)을 승인하며 급물살을 탔다.
시의 허가가 난 뒤 50m 높이의 옹벽이 있는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민간사업자는 3185억원의 분양이익을, 아시아디벨로퍼 측은 약 700억원의 배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당시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공모해 2014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김 전 대표 청탁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하고 정바울 대표 회사 단독으로 백현동 개발사업을 진행하게 한 것으로 봤다.
검찰은 지난 18일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에 따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 등 혐의로 이 대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백현동 사업에 참여했을 때 시행사 성남알앤디PFV로부터 최소 200억원을 제공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 대표가 공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가했다는 게 요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