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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요 시밀러 제품 미국·유럽 호조… 분기 최대 규모 공급계약

입력 | 2023-09-25 15:15:00

셀트리온헬스케어와 4236억 원 규모 공급계약
미국·유럽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 추세
유플라이마·베그젤마 등 신규 품목 순항
셀트리온헬스케어, 유럽 주요국 정부 기관 수주 확대




셀트리온은 25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4236억 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대상 제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램시마SC, 유플라이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비소세포폐암 및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 등이다. 계약 규모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 3월에는 4064억 원, 올해 6월에는 3737억 원 규모 계약이 이뤄졌다. 이번 공급계약 실적은 셀트리온 매출 3분기 매출 실적으로 잡힌다. 향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하게 되면 두 회사간 제품 공급계약 관련 공시는 없어질 전망이다.

이번 계약 실적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최근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 등 신규 품목 성장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급하는 물량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정해진다. 공급계약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해외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테바(TEVA)의 편두통 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공급물량이 연내 추가되면 하반기 매출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주력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경우 유럽 내 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주력 제품이 작년 하반기 직접판매(직판)로 전환한 이후 성과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유럽 주요 5개국 중 하나인 프랑스 아젭스(AGEPS)병원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이 병원은 프랑스 파리와 일드프랑스(Île-de-France)지역 대학병원연합인 아빼아쉬빼(APHP)의 의약품 조달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프랑스 의약품 시장의 15% 비중을 담당한다. 트룩시마는 올해 10월부터 3년간 AGEPS에 독점 공급된다.

유방암과 위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허쥬마도 유럽 내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이탈리아 캄파냐(Campagna) 주정부 입찰에 성공해 지난달부터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중앙정부(DMO) 입찰 수주에 성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DMO가 담당하는 물량은 튀르키예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이상 직결장암과 유방암 치료제인 베그젤마는 허쥬마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캄파나 주정부 입찰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는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로마냐, 토스카나 등 다른 주정부 입찰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베그젤마를 포함한 이탈리아 베바시주맙 시장의 50%에 달하는 지역에서 베그젤마 처방 확대가 예상된다.

램시마 역시 견고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램시마는 유럽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1.7%를 기록했다. 트룩시마는 22.1%다. 두 제품 모두 오리지널의약품을 상회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기준 램시마(현지 제품명 인플렉트라)가 30.2%, 트룩시마는 30.5%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현지 제품명 짐펜트라)의 경우 현재 미국 내에서 신약으로 분류돼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내 처방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램시마SC는 유럽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주요 5개국(EU5)에서 점유율 17%(올해 1분기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내 점유율이 각각 33%, 21%로 집계됐다. EU5 내 램시마와 램시마SC 합산 점유율은 68.5% 수준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 측은 글로벌 주요국에서 허가가 확대되고 있는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 등 신규 품목의 점유율 확대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등 주요국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와 허쥬마 등 기존 바이오시밀러 품목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차세대 품목의 허가 확대와 수주 성과가 이어지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 품목 허가 및 출시지역 확대에 따라 하반기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