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민락회센터. 2023.9.25 뉴스1
“안 그래도 손님 없는데,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온누리상품권 주는 데로 간다 아입니까. 환장할 노릇입니다.”
25일 부산시 수영구 민락회센터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몇몇 상인은 카운터나 벽에 기대 잠을 청하고 있었다.
지난 7월 1일부터 직판장 인근 민락수변공원이 금주구역으로 바뀌어 방문객이 줄어든 데 이어 정부의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지원 대상에서도 빠져 손님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2만5000원 이상 5만원 미만의 수산물을 구입하면 상품권 1만원권을, 5만원 이상 구입하면 2만원권을 증정한다.
부산에서는 자갈치현대화시장,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남포동건어물시장, 남천해변시장, 민락씨랜드시장, 동래시장 등 총 6곳이 온누리상품권 환급지원 대상이다.
이와 관련 환급지원 대상이 아닌 점포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손님들이 온누리상품권 환급이 되는지 확인하고 아니면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다.
이날 만난 민락어민활어직판장 상인 A씨(60대·여)는 “어제도 손님이 왔는데 온누리상품권 환급 안 된다고 하니 돌아갔다. 다른 손님들도 전화가 와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되냐고 물어보고 안 된다고 하니 그냥 끊는 일이 몇 번이나 있었다”고 토로했다.
부산시는 수산물을 파는 다른 시장들의 경우 사업 실시 전 수요조사를 할 때 참여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에서 제외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할 당시 부산의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참여할 시장 수요조사를 했다. 참여 신청을 한 시장은 모두 사업에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민락회센터의 경우 애초에 수요조사를 했을 때 참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미 해양수산부 차원의 수요조사가 다 끝난 상태라 포함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시는 이후에 추가적으로 시장 수요조사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추가 수요조사가 언제 진행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