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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초 교사 사망’ 수사속도…학부모 3명 소환은 ‘증거조사’이후로

입력 | 2023-09-25 17:29:00

8월10일 오후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일대에 조화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 전국 각지에서 젊은 두 교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문구를 써서 보냈다. 2023.8.10 뉴스1


2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25일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조사하며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고(故) 이영승 교사 사망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3명에 대한 소환은 절차상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의정부경찰서는 이날 호원초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고발인·진정인 신분으로 도교육청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검토를 끝내고 고발자인 관계자들을 불러 사건 내용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시작으로 숨진 이 교사의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감사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이 교사가 치료비 명목으로 400만원을 보낸 것과 관련해 학부모의 강요 여부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도교육청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된 학부모 3명의 소환은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여서 들여다볼 게 많다. 절차를 무시하고 무작정 학부모들을 불러다가 조사할 수는 없다”며 “증거조사와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후에 소환일정을 잡을 계획인데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20일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영승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중 학부모 A씨는 2016년 자신의 아들이 수업시간에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던 중 손을 다치자 이 교사에게 악성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다친 학생은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았지만, A씨는 이 교사가 군에 입대해 복무 중일 때나 복직 후에도 계속해서 만남을 요구했다.

이 교사는 괴롭힘에 못 이겨 사망 전까지 자신의 사비로 매월 50만원씩 8회에 걸쳐 모두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A씨에게 건넸다.

이 사건이 공론화되자 A씨는 자신의 근무지인 지역농협으로부터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치됐다.

(의정부=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