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2023.9.15 뉴스1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에 가까운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한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오는 2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2019년 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 전 대통령 목을 따는 건 시간문제’란 발언을 한 데 대해 “당시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이 우리 국방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단 점을 지적하는 취지”였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야인 시절 개인 신분으로 일부 과한 표현을 했다”며 거듭 유감을 표시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유튜브 채널 출연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한 데 대해서도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하며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노무현·문재인 정부 안보정책에 대해선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노무현 정부에선 △‘주적’(主敵) 개념 삭제로 장병들의 대적관(對敵觀)이 약화됐고,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두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기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의 시기를 못박은 것 역시 ‘실책’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신 후보자는 “전작권 전환 추진을 반대하진 않는다”며 “한미가 상호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에 따라 체계적·안정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2023.9.15 뉴스1
그는 “5·16과 12·12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과 정부 공식 입장을 100% 지지한다”며 “쿠데타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홍 장관에게 “항일무장투쟁에 대한 업적이 있지만 1921년 ‘자유시 참변’과 1927년 소련 공산당 가입 등 행적에 대해선 다양한 평가와 논란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 후보자는 “홍 장군 평가는 전언이나 추측이 아닌 사료에 기초해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홍 장군은 자유시 참변을 일으켰던 고려혁명군 측에 가담하고, 자유시 참변 재판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레닌으로부터 상금·권총·모자를 선물 받고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 장군이 작성한 이력서엔 자유시 참변 발생 후 소련 적군 제5군단의 조선여단 1대대장으로 임명됐고, 자유시 참변을 보고하기 위해 레닌을 만나러 간 기록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육사는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호국간성을 양성하는 곳”이라고 답하며, 홍 장군 흉상이 이 같은 육사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육사의 뿌리도 5000년 호국역사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도 “가장 직접적인 뿌리는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정신”이라고 거듭 밝혔다.
신 후보자는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여부에 관한 질문엔 “(장관) 취임 이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대한민국 건국일’에 관한 질문엔 “1948년 8월15일”이라고 답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초가 된 1919년 ‘3·1독립선언’을 대한민국 원년으로 봐야 한다는 독립유공자 단체 광복회 등의 견해와 배치되는 것이다.
신 후보자는 존경하는 인물로는 국내에선 이순신 장군, 국외에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한국군 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이범석 장군이라며 “임시정부 수립 후 초대 광복군 참모장으로서 항일무장투쟁을 이끌고, 1948년 정부 수립 땐 초대 국무총리이자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해 군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