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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일가족 5명 사망’ 사건, 2명 타살 정황

입력 | 2023-09-26 03:00:00

투신여성의 시모-딸 강제질식 추정
가족외 제3자 개입정황 발견 안돼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시에서 일가족 5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일가족 중 2명이 타살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가족 외에 제3자가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25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3일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40대 여성 A 씨의 일가족 4명 시신을 부검한 결과 A 씨의 초등학생 딸과 시어머니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질식사로 판단된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A 씨가 투신 전날(22일) 김포시의 한 모텔에 딸과 함께 들어갔다가 다음 날 오전 혼자 나와 아파트로 향했던 걸 감안할 때 A 씨가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모텔 객실에서 발견된 A 씨의 딸은 발견 당시 이불에 덮인 채 누워 있었고 질식 상흔 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고 한다.

또 경찰은 23일 송파구 송파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씨의 시어머니가 이곳에서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A 씨의 남편 또는 시누이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남편과 시누이가 각각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A 씨가 투신한 아파트에 사는 A 씨 친정 가족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평소 “사업하는 데 필요하다”며 가족과 지인 등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여러 차례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남편 등 시가 식구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투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