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서울서 3국 고위급 회의 북-러 협력 등 정상회의 의제 조율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중일 3국 외교당국 고위급회의(SOM)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박 장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정부가 연내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서울에서 25일부터 이틀간 실무·고위급 협의에 돌입했다. 3국은 이번 협의에서 4년가량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에 공감하는 동시에 세부 일정 및 의제 등을 조율하기 위한 3국 외교장관 회의 일정 등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3국 외교당국 고위급회의(SOM)를 26일 갖는다. 그에 앞서 25일엔 한일, 한중 외교 차관보급 양자 협의와 SOM을 위한 사전 실무협의 성격의 3국 부국장급 회의가 개최됐다. 3국 정상회의에 앞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
한중일 정상회의는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8년부터 각국이 돌아가면서 매년 한 차례씩 개최해 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와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인해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이틀간 협의에서 정상회의 일정을 확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일단 외교장관 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기 위한 일정 조율부터 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 3국은 26일 SOM을 통해 최근 북-러 군사협력 및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 3국 정상회의에서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대략적인 의제들도 조율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5일 한중일 SOM 대표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 일본,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절대 서로 떨어질 수 없다”면서 “3국 협력 메커니즘의 재활성화를 위한 기대감과 대중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