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에게 100만 당원 집단 영향력 압박” “이재명 잘못 한 것 없다면서 뭘 걱정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 부터 욕설 문자와 전화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요청 탄원서에 도저히 서명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의원은 25일 밤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하루에 (문자) 500통, 전화는 24시간이다. 그냥 다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고 그래서 핸드폰을 끄고 있다가 다시 켜도 마찬가지다. 문자가 쌓인다. 그 내용이 방송에서 그대로 전달 하기 좀 그렇다. 상당히 폭력적이고 심한 것까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으로 문자폭탄이나 전화 뭐 이런 걸로 항의하고 심지어는 심한 욕설 아주 인권 침해적인 것(을 받는다)”며 “일부는 매우 폭력적이고 용인할 수 없는 그런 행위들까지도 한다. 당이 많이 오염돼 있고 골절돼 있고 일그러져 있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지지세력들의 아주 잘못된 일그러진 행태들이다. 민주당이 이것을 고쳐가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교묘한 방법으로 문자폭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다. 그 내용을 보면 한 발신자는 “이상민님 응원해요, 개딸은 무시해요, 새로 창당해도,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야권의 희망이십니다”라며 5줄로 된 문자를 보냈다.
이에 이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답을 보냈다. 하지만 이 문자는 세로로 각행의 첫 글자를 읽어보면 ‘이 XXX야’라는 욕설이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 제출 요청을 받았다며 “저는 그 탄원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금요일 당으로부터 그런 탄원서 요청이 왔다길래 거부하기에는 좀 모진 거 아닌가라고 해서 소명을 하기로 생각했지만 다음 날 아무리 생각해도 좀 찜찜했다”며 “이재명 대표 자신이 아무 잘못도 없다고 했고 피의자 조사를 받아보니까 검찰이 확보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더라 했는데 뭘 걱정하냐. 그냥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재판받아서 영장을 기각시키면 될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