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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만을 ‘중국 대북팀’으로 불러…‘하나의 중국’ 편들기

입력 | 2023-09-26 09:26:00

지난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저장사범대학교 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F조 조별리그 1차전 북한과 대만의 경기 시작에 앞서 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북한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면서 대만을 ‘중국 대북팀’으로 호명했다. 독립국가로서의 대만의 입지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한 지역’으로 대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제19차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조별 연맹전 6조에 속한 우리나라팀이 승자전 단계(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면서 “첫 경기에서 ‘중국 대북팀’을 2대 0으로 압도한 우리 선수들은 끼르기즈스딴(키르기스스탄)팀과 경기에서도 자기의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해 1대 0으로 이겼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북팀은 ‘차이니즈 타이베이(臺北)’를 말하는 것으로, 대만이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사용하는 영문 이름이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중국의 압박으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대만’이나 ‘타이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신문은 남자 대표팀이 인도네시아팀을 1대 0으로 물리친 소식을 전하면서 “조별 연맹전 경기들에서 단 한 개의 골도 내주지 않고 연승을 기록함으로써 조에서 1위로 다음 단계 경기에 진출하게 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문은 남자유도 60kg급 경기에서 채광진 선수가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받은 소식도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25일)에도 아시안 게임이 개막한 사실을 신문과 조선중앙TV에 보도하는 등 5년여 만에 참가한 국제대회 관련 소식을 주민들에게 수시로 알리고 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내세워 18개 종목에 18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