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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도착한 美 에이브럼스 전차…겨울 앞두고 반격 탄력받나

입력 | 2023-09-26 10:29:00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인도받았지만 아직 실전 투입은 이르며 제한된 수량으로 최전방에서 주력 전차로 사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제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에이브펌스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에 지원된 전차 수량이나 실전 배치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NYT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2개 소대를 편성할 수 있는 전차가 인도됐다고 전하며 1차 인도분을 8~10대로 추정했다.

이번에 보내진 물량은 약속한 31대 중 1차분이다. 미국은 올해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80년부터 실전 배치된 에이브럼스 전차는 미국 주력 전차로 현존하는 전차 중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최고 시속 67㎞로 기동할 수 있고 120㎜ 활강포를 장착했다. 최근에는 장갑 소재가 열화우라늄으로 업그레이드돼 탑승 장병들을 더욱 견고하게 보호한다.

이런 우수한 성능으로 에이브럼스 전차는 우크라이나 흑토 지대가 진흙탕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와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반격을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하는 우크라이나군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이번에 받은 에이브럼스 전차들은 일반 철갑탄보다 관통력이 2배나 뛰어난 열화우라늄탄으로 무장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막강한 화력을 자랑할 전망이다.

다만 에이브럼스 전차가 실전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의 킬리로 부다노프 국장은 에이브럼스 전차가 “매우 구체적이고 잘 짜인 작전에 맞춤화된 방식으로 배치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쉽게 파괴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한 미국 군 전문 매체에서 에이브럼스가 단순히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할 목적으로 최전방에 투입된다면 “전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작전에 사용돼야 하지만 매우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직 미군 고위 장교들도 에이브럼스가 실제 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NYT에 우크라이나군이 “실제로 에이브럼스를 전투에 투입하기 전에 정밀 타격으로 이를 잃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에이브럼스의 구체적인 위치가 비밀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에이브럼스는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다른 전차와 달리 제트엔진으로 작동해 상대적으로 조달이 더 어려운 항공유를 주유해야 하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가 받은 전차의 수량도 러시아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르쿠스 라이스너 오스트리아군 대령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에 300대 이상의 서방 전차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인도된 물량은 절반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는 매년 200대의 전차를 생산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