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백현동 개발 특혜 및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9.26/뉴스1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3분 늦은 10시3분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서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오전 8시29분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출발했으나, 출근길 교통체증 탓인지 예상보다 도착시간이 예상시간보다 20여분 늦었다.
수행원에게서 우산을 건네받아 왼손으로 든 채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비틀비틀 느린 걸음으로 법원으로 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백현동 개발 특혜 및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9.26/뉴스1
이날 법원이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해 평상시 쉽게 볼 수 있었던 지지자들의 응원 및 반대파들의 고함 소리가 들리지 않고, 질문하는 취재진의 목소리와 카메라 플래시 소리만 들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도착한 이 대표는 321호 법정으로 향하는 도중 거동이 불편한지 크게 휘청이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법원 관계자들과 변호사의 부축을 받고 심사가 열리는 321호로 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공모해 2014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백현동 개발 사업 관련 민간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 및 쌍방울그룹 김성태 회장에게 북한에 500만달러, 방북비용 300만달러를 대납하게 한 혐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교사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27일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사안이 여럿인데다 양측의 공방이 예상되는만큼 이 대표의 구속심사가 역대 최장 심사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최장 영장심사 기록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10시간5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