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테니스 권순우가 20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5~5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9.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6일 중국 소후닷컴은 아시안게임 현지 관중석의 증언을 인용, ‘상대방의 비매너 플레이’와 ‘병역 면제 압박’으로 인해 권순우가 분노를 표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권순우는 전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 출전해 세계랭킹 636위인 카시디트 삼레즈(태국)를 상대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점쳐졌던 권순우는 충격적인 탈락 뒤 강한 분노를 표출해 또 논란이 됐다.
권순우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태국)를 상대로 경기에서 패배한 뒤 라켓을 바닥에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소후닷컴은 이러한 권순우의 논란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테니스 무대에서 늘 좋은 평판을 받아왔다”며 “많은 기자와 팬들로부터 ‘예의 바른 선수’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행동은 그가 완전히 평정심을 잃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평정심을 잃은 것은 상대방의 비매너 플레이 때문”이라며 “일부 관중들에 의하면 삼레즈는 경기 중 ‘오프셋 트릭’을 많이 사용했다. 예로 첫 세트가 끝난 뒤 10분 동안 화장실을 가는 등 규정에 허용되지 않는 행동들을 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매체는 권순우가 이같이 논란이 될만한 상대방의 비매너 플레이에 반응하며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도 있지만, 병역 면제에 대한 압박도 그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다”며 “권순우는 메달을 따지 못하면 병역 의무 이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제력을 잃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권순우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대한테니스협회는 ‘아직 징계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권순우는 홍성찬(세종시청)과 팀을 이뤄 남자 복식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