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2023.9.26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범친명(친이재명)계 3선 홍익표(55·서울 중-성동갑) 의원이 선출됐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이날 민주당 의원 168명 중 7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1차 투표에서 재적 의원의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투표는 홍 의원과 남인순(64·서울 송파병) 의원의 결선으로 이어졌다. 김민석(59·서울 영등포을) 의원은 3위로 1차 투표에서 낙선했다. 각 후보의 구체적인 득표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어려울 때 힘든 자리를 맡게 됐다”며 “이제 우리는 하나의 원 팀이다. 우리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이자 제 21대 국회 임기 만료일인 내년 5월 29일까지 당을 이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가장 먼저 입후보했던 홍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었다. 그는 비명계 박 전 원내대표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꼽히며 친명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으나 낙선했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한양대에서 정치외교학으로 학사, 석·박사 절차를 밟았다. 2007년부터 약 1년 간 통일부에서 정책보좌관을 지냈으며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북한대학원대 겸임교수를 맡았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성동구을에 당선됐다. 이후 서울 성동구에서만 3선을 했다.
한편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대거 사퇴하며 원내대표 자리가 공석이 됐다.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보궐선거 후보에는 4선 우원식(서울 노원을)의원을 포함한 홍 의원, 남 의원, 김 의원 등 네 의원이 등록을 했다. 이들은 모두 친명계 의원으로, 비명계 의원은 이번에 출마하지 않았다.
2017년 5월~2018년 5월 민주당 원내대표를 한 번 역임한 적이 있는 우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 일시인 24일 오후 6시가 되기 바로 직전에 후보 등록을 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6일 오전 우 의원은 “당의 단합을 위해 단일후보 방식으로 힘을 모을 때”라며 돌연 후보 사퇴 입장을 밝혔고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