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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핀현준 “父 IMF때 교도소에, 난 가출”…母 “매일 울며 옥바라지”

입력 | 2023-09-26 17:29:00

(KBS 1TV ‘아침마당’ 갈무리)


공연예술가 팝핀현준이 가정사를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팝핀현준과 어머니 양혜자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팝핀현준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팝핀현준은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 ‘컴백홈’이라는 곡이 유행했다. 가출 청소년이 그 음악을 듣고 컴백할 때인데 저는 가출할 수밖에 없었다. 부도가 나서 더 이상 집에 살 수가 없었다. 혼자 남겨지게 되고 아버지는 경제사범으로 감옥도 가셨다. IMF 시기였다. 연쇄적으로 부도가 올 시기였다”고 말했다.

(KBS 1TV ‘아침마당’ 갈무리)

양혜자씨는 “부도가 난다는 걸 늘 뉴스에서만 들었지 우리집 일이라고는 생각도 안 해봤다. 그때는 ‘이걸 어떡하지?’ 그 생각만 났다. 돈이 얽혀 있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하는 사업이니까 거기에 사인을 했다. 남편은 이 일로 구치소에 갔다. 애들은 어떡하나 싶었다. 해결책이 없었다. 방법이 없었다. 아이들은 맨날 가출했으니까 ‘어디 가서 잘 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가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애들은 애들대로 뿔뿔이 헤어지고 남편 옥바라지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는 걸 생각하니까 매일 면회를 가야 할 것 같더라. 하루도 안 빼고 새벽 4시 반에 신청하면 9시 면회가 시작된다. 15분 동안 면회를 한다. 1회 차 면회에 18명이 들어가니까 늦게 가면 하루 종일 기다려야 했다. 면회하고 남은 시간에는 돈을 벌러 다녔다”고 말했다.

양씨는 “늘 울었다. 그때가 1월이어서 추웠다. 안에 있는 사람은 얼마나 추울지 싶었다. 그러면 애들 생각도 났다. 추운데 어디 있지? 생각하며 늘 울었다. 눈이 짓물렀다”고 말했다.

팝핀현준은 “부도났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학교 가라는 얘기를 안 하더라. 저는 좀 좋았다.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집에 딱지가 붙고 전기, 가스, 수도가 끊겼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도 얘기를 들었나 보더라. 자초지종을 듣고 딱하니까 아이들에게 돌아가면서 ‘현준이 도시락 싸 오자’라고 했다더라. 한 친구가 ‘우리 엄마가 싼 거니까 먹어. 얘기 다 들었어. 너희 집 망했다며’라고 하더라. 어린 나이에 창피했다. 그 길로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