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金2 銅2’ 등 5연속 메달
곽용빈, 정유진, 하광철(왼쪽부터)로 구성된 한국 사격 대표팀이 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 때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항저우=뉴스1
국내 등록 선수가 6명뿐인 한국 남자 사격 러닝타깃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10m 러닝타깃에 걸린 단체전 금메달 2개를 모두 차지했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쏴 5개 참가국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카자흐스탄(1111점), 동메달은 인도네시아(1098점)가 각각 차지했다. 북한은 1097점으로 4위에 그쳤다. 남자 10m 러닝타깃은 표적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정상’과 속도가 무작위로 달라지는 ‘혼합’으로 나뉜다.
전날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북한을 꺾고 한국 사격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대표팀은 이날 혼합 단체전마저 제패하며 이틀 연속 금빛 총성을 울렸다.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며 압도적으로 우승했다.
국내 러닝타깃의 맏형이자 최강자인 정유진이 377점을 기록했고, 하광철과 곽용빈이 각각 373점, 366점으로 뒤를 받쳤다. 개인전에서 북한 권광일과 공동 2위에 오른 뒤 슛오프 끝에 동메달을 추가한 정유진은 전날 획득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더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정유진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다섯 대회 연속 이 종목에서 메달을 수집했다.
정유진은 경기 후 “비록 개인전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두 동료와 함께 딴 금메달이 너무 값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광철은 “솔직히 어제 금메달은 깜짝 이벤트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실력으로 우승했다”며 “어제 얻은 자신감이 오늘 경기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항저우=강동웅 leper@donga.com
항저우=이헌재 기자 uni@donga.com